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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무운동보다는 저운동이라도 꾸준히 하자.

 앞서 말했듯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무산소운동보다는 유산소운동과 훨씬 더 친하게 살아왔다. 나랑 가장 친했던 유산소운동은 바로 누구나 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걷기'운동이었다. 유산소운동은 크게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 운동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당연히 저강도 운동은 강도가 낮은 만큼 고강도 운동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유산소운동을 저강도인지 중강도인지 고강도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요즘 많이 차고 다니는 시계등을 통해서 나의 심장박동수를 재는 것이고, 다른 방법으로는 메트(MET) 방법이 있다고 한다. MET? 처음 접해보는 단어다. 태스크대사율이라는 의학용어이며 Metabolic Equivalent of Task. 즉, 어떠한 활동을 할 때 소모하는 산소량을 측정해 놓은 결과 값이다. MET가 무슨 약자인지 직접 찾아보았더니 절대 안 잊을 것 같다. 책에서도 MET 값 측정결과로 분류한 예가 나오지만 그걸 사진 찍어 올리자니 저작권 문제로 인해 올리지 않도록 한다. 혹여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MET값'이라고 검색해 보기만 해도 표가 나오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내가 평생을 해온 걷기는 중강도운동에 속한다고 생각했으나 시속 1.6~3.2km로 걸었음이 다분하기에 저강도 운동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강도운동에 속하기 위해서는 시속 4.8~6.4km의 속도로 걸어야 한다고 한다. 즉, 내가 러닝머신 뛸 때의 속도로 걸어야 중강도 운동에 속하는 것이다. 이 정도 속도로 뛸 때면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안될 정도로 힘들고 헥헥거리기에 고강도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정도 걷기가 중강도운동이라고 하니,, 정말 운동과 벽치고 살아온 나 자신의 모습을 낱낱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메트방법은 평균적인 운동 강도를 나타낸 것이기에 체질과 숙련도 등의 정도에 따라서 안 맞을 수가 있기 때문에 섬세한 부분이 조금 떨어지기는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쉽게 해결해 주었다. 운동 중 대화를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정도라면 중강도 운동, 나처럼 외마디 말만 겨우 한다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다면 고강도 운동이라고 측정할 수 있다. 만약 내가 몸이 약해서 중강도 운동, 고강도 운동으로 단계를 올릴 수 없고 나 자신에게 맞는 저강도 운동만 한다면 더 윗단계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과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더 높은 효과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서글플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큰 착각이다. 가장 처음 주제에서 설명했듯이 하루종일 앉아서 운전하는 운전기사보다 꾸준하게 걷기만 하는 이층 버스 승무원이 심근경색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는가. 즉, 저강도 운동이라고 해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지칭하는 무운동보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저강도 운동이라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중강도, 고강도 운동과 같은 효과를 얻어내고 싶다면 내 몸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보단 저강도 운동을 두 시간 했을 때 중강도 운동을 한 시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운동시간을 조금 더 늘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서서 제자리걸음을 한 채로 책을 읽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것보다 당연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저 운동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매번 이야기하지만 본인의 체력에 알맞게, 또는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 운동을 할 때 본인의 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햐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아이를 등하원 시킬 때 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보니 굳이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해야 했고, 큰돈은 아니지만 헬스장을 이용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제 날씨가 제법 풀렸으니 아이도 좋아하고 나에게도 좋은 걸어서 등하원하는 재미를 다시 느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