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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가족 오키나와 여행준비 (5) 일정짜기

여행계획을 짜야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다 보니 머리가 아프다. 오죽하면 여행 가기 직전 다래끼가 양쪽에 하나씩 났다. 쌍다래끼와 함께 계획한 우리 가족 여행이다!! 원래의 나라면 여행계획 짜는 걸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쇼핑리스트도 가격까지 미리 다 조사해 가고 (눈탱이 맞는 걸 매우 싫어하는 편..) 먹는 것, 여행지까지 꼼꼼하게 계획하는데 이번 여행은 변수가 많다. 28개월 아기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기와 어른들의 입맛을 모두 맞추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와 남편의 의견은 철저히 내려놓았다. 

오키나와라는 여행지를 검색하여 훑어보았을때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비슷한 곳을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뭐 별거 없네~라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북부, 중부, 남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어디서 / 어떻게 / 몇일씩 보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열심히 검색해 보았다. 그러기엔 컴퓨터만으로 보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나는 큰 지도를 보면서 여행계획을 짜고 싶어 졌고 오키나와 온라인 여행 가이드북을 신청하여 택배로 받아보았다. 신청하는 법은 어렵지 않다. 1. '오키나와 여행 가이드북'을 검색하고

2. 첫 화면에서 오른 쪽 상단에 보이는 메뉴 클릭.

3. 맨 아래 보이는 정보요청을 누르고

4. 성함 / 주소 / 우편번호 / 전화번호 / 메일주소 입력 후, 전송한다. 참고로 택배비 착불요금은 메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보내주시기 때문에 본인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메일주소를 입력해야 한다. 

5. 마지막으로 02-318-6330~1 번으로 전화를 하여 가이드북을 신청하였다고 상담원분께 꼭 전달해야 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송만 해서는 택배발송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하니 통화완료를 꼭 하도록 하자.

우체국택배로 3일안으로 도착했고, 착불 택배비는 위에서 말했던 메일주소로 결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보내주신다. 참고로 우체국 집배원님이 우리 집에 도착하셨을 때, 밖에서 일정을 보고 있던 때라 착불요금을 결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방문하신다고 하셨고 너무 죄송스러웠다. 그렇게 오후에 택배비를 결제 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받아본 자료! 생각보다 많은 자료들을 보내주셨고, 렌터카를 타지 않고 버스투어와 관련된 자료들도 들어있었다. 

 

오키나와는 긴 형태의 섬으로 크게 북부 / 중부 / 남부로 나눌 수 있다. 책자의 지도를 보면서 가고싶은 곳들을 끼적였다. 

1. 츄라우미수족관. 오키짱 돌고래쇼가 너무 보고싶다. 

2. 만좌모. 옛날 옛적 ㅎㅎ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코끼리모양 절벽. 드라마에서 잠깐 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인상 깊었는데! 오키나와에 있다고 하니 꼭 가봐야 한다.

3. 아메리칸 빌리지 & 국제거리. 어른들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나 오키나와 여행 다녀왔어!"라고 했을 때 누구나 다 알만한 곳을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도 필수 코스다. 

 

일단 이 세군데를 기준으로 여행일정과 맛집과 숙소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가

보고싶고 먹고싶은 곳이 많이 있었지만 아기도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장소를 고르는데 제한이 많았다. 가능한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장소로 선택하였고, 각자 원하는 메뉴나 가고싶은 장소가 있으면 미리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하였다. 아빠는 초밥을 마음껏 먹고싶다고 하셨고, 어른 네분은 모두 일정이 끝난 후 온천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게 나온 우리의 3박 4일 일정표다!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되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부모님께서 패키지여행보다 좋아하실까~ 하는 걱정이 솔직히 조금 더 크게 작용했다. 나와 남편 둘이서만 가는 여행이였다면 조금 널널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조금 빡빡한 일정이기도했고, 갑작스런 날씨변화로 인해 방문하지 못한 곳들도 있었다. (어쩌다보니 돌아오는 날이 나의 생일이라 생일파티를 일정에 넣었다^^..)

 

가장 큰 변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28개월 아이였다^_^.. 아이의 컨디션때문에 늦게까지 밤거리를 거닐 수가 없었고, 쇼핑을 마음껏 할 수가 없었다. 그치만 아이가 3박4일동안 너무 행복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3박4일동안 아프지않고 잘 다녀와서 정말로 다행이다!!